3월 중순
이른, 어린, 여린 쑥남쪽 마을에서 전하는 소식들은
"쑥이 한창" 이지만
산골마을 괴산은
아직 쑥이 어려서
여리고 작습니다.
그치만
어린쑥을 먹는 이른 봄마중이야말로
한계절의 시작에 딱 맞죠.
쑥 캐는 마음
쑥은 잎이 작아 보여도
속에 자란 순이 꽤 깁니다.
쑥의 아랫부분을 포기채 잘라야
자르기도 쉽고 다듬기도 쉽습니다.사진을 찍을 때는
멋을 부린다고 소쿠리에 담았지만..
쑥을 캘 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오래된 과도와
"비닐봉지"죠.
꽃샘바람에
쑥잎에 날리지도 않고
여린 쑥이 쉽게 마르거나 시들지도 않으니까요.
어디든 쑥이 납니다.좀 한산한, 차나 인적이 드문 빈터를 찾아보세요.
아직 꽃샘바람이 매서워도
양지바른 언덕에
해를 등지고 앉으면
가슴 안쪽에 감도는 공기가 따듯합니다.
물론 등도 따끈따끈 하고요.
쌀 + 물
보통 쑥버무리는 "습식"쌀가루로 만드는데
이 습식 쌀가루는 냉장고에서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냉장고 용량이 작은집에서는
건식 쌀가루를 조금씩 준비해두었다가
이런 토속적인 간식을 해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건식 쌀가루는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주물주물 적셨다가
쌀가루가 촉촉해지면
"습식 쌀가루" 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물은 조금씩만 넣어주세요.
쌀가루를
손으로 웅큼 잡았을 때 뭉쳐지는 정도가 좋겠습니다.
recipe
깨끗이 씻은 쑥을쌀가루, 소금, 설탕과 적당히 뒤섞어찜통에 찌기만 하면 완성되는 쑥 버무리.쑥 향이 입안을 채우다 못해
머리속을 채운다는 느낌.
봄의 전령이 몸안으로 쑥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랍니다.
이제 사월이면
어디든 주저앉아 쑥을 캐도
30분 정도면 서너번 먹을 양을 캘 수 있을 만큼
쑥이 자랍니다.
딱 그때까지 입니다.
햇쑥을 어여 잡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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